지난해 수입량 86만t 전년比 5%↑ 망고, 무려 96.8%↑… 국내산 위협
평년보다 대과 생산량 급증도 한몫 소비위축·판매부진… 쌓이는 재고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과일 수입량은 86만t으로 전년 대비(82만t)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입금액은 7.5%나 줄어 16억 달러 수준이다.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과일들이 국내로 많이 유입됐다는 뜻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 수출입통계에서도 인기가 좋은 망고의 1월 수입량은 96만4천640kg(420만5천499달러)으로 지난해 12월 49만164kg보다 96.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수 및 유실수(사과ㆍ배ㆍ복숭아ㆍ포도ㆍ감ㆍ귤 이외 기타)도 2만1천741.4kg(3만287달러)으로 같은 기간 동안 7%가량 증가했다. 반면, 2015년 국민 1인당 과일 소비량은 66.7kg에서 지난해 63.6kg(잠정치)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년보다 급증한 대과 생산량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와 배 모두 알이 굵은 대과 상품 중심으로 재고가 많이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례용 혹은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대과 위주로 생산량이 늘어났는데, 설 명절 연휴가 지나면서 소비량이 급감한 것이다. 포천 영중농협 APC 또한 사과 재고량 가운데 상당수가 대과였다. 가장 좋은 품질의 과일들이 판매되고 난 뒤 남은 과일들에 대한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다.
대과 판매량은 명절 연휴 기간에도 저조한 수준이다.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고가 과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과 대과의 경우, 5㎏ 한 상자에 2만∼2만5천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반값 수준인 8천∼1만2천 원에 팔렸음에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좋은 고품질의 상품은 명절 때 다 판매됐다”면서 “그 아래 품질 과일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보니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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