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아침

▲
빛살 사이사이 숨어

어둠 몰아내는

여리고 강한 힘,

지구 저편에 내려놓고 온

눈물 자락은

막 태어나는 아기 울음에 밀려

생각의 방이

하루로 퍼진다

누구도 주인이라 고개 들지 않는

겸손의 시간,

쇠비름 자라는 속도에

매듭 풀 서너 발짝 거침없이 걷고,

닭의 덩굴 제 기량껏 감아올리는

아침 일으켜 살게 하는 힘이다

여리고 순수한

눈뜸 어디에

생명의 문을 여는

따스한 사랑 숨어 있을까

부드러운

위로의 손길,

풀꽃 키우고 있다.

 

김태실

충남 천안 출생. <한국문인>(수필) <문파문학>(시)으로 등단. 시집 <그가 거기에>, 수필집 <이 남자> <그가 말 하네>. 제3회 동남문학상, 제8회 한국문인상, 2013년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 2014년 제7회 문파문학상, 2015년 제34회 한국수필 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가톨릭문인회, 수원문인협회 회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