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전국 최대 개 판매장 자진철거

상인회, 오늘 철거 착수 설명회
일부 업소는 생계위협 등 반대
시설 현대화 넘어야 할 산 많아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인 성남 모란가축시장에서 개 판매시설을 자진 철거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모란가축시장이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설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상인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영광축산 앞 공영주차장에서 개 보관 및 도살시설 철거에 따른 착수설명회를 연다.

 

이날 1차로 철거하는 시설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둔 철제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실 등이다.

한 해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업소 22곳 가운데 15곳이 참여한다. 철거에 나선 업소들도 최소 범위에서 당분간 영업을 유지하고, 업소 축소 및 영업망 정리, 업종 전환 등의 단계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 판매시설 자진 철거는 지난해 12월13일 시와 상인회가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첫 후속 조치다.

 

그러나 이같이 전국 최대 개시장 자진 정비 착수라는 의미에도 불구, 일부 업소가 생계 위협과 영업 손실 등을 들어 자진 정비에 반대하고 있다. 또 업종 전환과 시장 현대화 등 아직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다. 1차 자진 철거에도 업소 7곳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개 보관 철제상자(케이지)와 도살, 소음과 악취 등으로 혐오 논란을 불러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불러오고 지역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시행령에 개는 가축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지자체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월 초까지 환경정비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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