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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래다] 道 공공기관 ‘경단녀 예방’ 무관심… 가족친화 인증 16%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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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래다] 道 공공기관 ‘경단녀 예방’ 무관심… 가족친화 인증 16%뿐

144곳 중 24곳… 작년엔 성남도시개발公 단 1곳만 선정
인력·운영난에 민간 참여도 저조… 재인증률 50% 그쳐

경기지역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을 하기 위해 기업의 취업정보를 바라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경기일보 DB
경기지역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을 하기 위해 기업의 취업정보를 바라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경기일보 DB
기혼 여성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으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경기도 내 공공기관 10곳 중 1~2곳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0년부터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기업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후’ 조치가 아닌 결혼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두는 기업 문화를 없애기 위한 ‘사전’ 조치다.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으로의 재진입이 힘든 만큼 이는 애초에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필수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좋은 기업 선정기준은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와 ‘집중 근로시간제’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육아데이’과 ‘육아휴직’ △가족지원(가족간호휴가, 탁노프로그램) △근로자 지원(상담지원, 서비스) △가족친화문화조성(조직개발, 친화프로그램) 등 5개 분야다.

 

선정 기업은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시 우대금리 적용,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3년 유효기간이 지나면 재인증 절차를 거쳐 다시 선정된다.

 

그러나 시행 8년째를 맞는 현재 도내 상당수 공공기관이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경력단절 예방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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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내 선정 공공기관은 24개로 전체 공공기관 144개 중 16%에 불과하다.

 

선정 기업을 보면 지난 2014년 도내 공공기관 중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과학기술진흥원,경기연구원, 안양ㆍ파주ㆍ안성시 시설관리공단 등 6곳이, 2015년에는 과천ㆍ양주시ㆍ연천군 시설관리공단과 안산ㆍ의왕도시공사 5곳만이 인증받는 등 매년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성남도시개발공사 단 1곳이 선정됐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시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와 오산ㆍ수원ㆍ의정부ㆍ부천ㆍ포천ㆍ군포시 시설관리공단은 3년의 인증기간이 만료돼 재인증을 받았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증제에 대해 관심을 두는 기업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재인증률은 50%에 그치고 있다.

 

도는 도내 대부분 중소기업이 인력난과 운영난 등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도내에는 아직 하고 싶어도 여건상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여성경력단절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 만큼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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