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집도 낮고,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인프라 부족
10개 지자체 중 4곳만 道 경단녀 지원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디딤돌 취업지원’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경기북부 여성들은 부족한 인프라와 적은 인구 등의 이유로 남부지역보다 교육 기회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및 제공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새일센터 등을 활용해 디딤돌 취업지원, ‘중장년 여성 취업알선, 고학력·고숙련 심화과정 취업지원 등 3개 특화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일회성 직업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취업 전까지 동아리 형태로 지속 운영하는 ‘디딤돌 취업지원’ 사업은 지난해 1천77명이 참여, 739명이 취ㆍ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녀 육아기에 회사를 그만둔 뒤 10여 년이 흘러 다시 취업을 원하는 중장년 여성들을 위한 ‘중장년 여성 취업알선’ 프로그램도 6천217명이 베이비시터와 가정관리사 등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장시간 전업주부로 살았던 중년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력수준이 높아진 여성들을 위한 ‘고학력·고숙련 심화과정 취업지원’도 드론촬영전문가 등 전공을 살린 심화교육을 제공하면서 512명의 경력단절을 없애는데 도움을 줬다.
이처럼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경기도의 특화사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이 남부지역에서 진행되면서 북부 여성들은 소외를 받고 있다.
현재 10개 시ㆍ군이 위치한 북부 지역에서는 고양과 의정부, 남양주, 포천시 단 4곳에서만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낙후된 경기북부 일부 시ㆍ군에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새일센터가 없는데다 남부 지역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평군과 연천군 등의 시ㆍ군에서는 1~2시간이 걸려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석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2013년 ‘경기북부지역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미스매칭 현황 및 정책방안’ 보고서를 통해 북부 여성들의 직업교육 한계점을 지적,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새일센터 확충하는 등 인프라 정비를 제안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북부 일부 지역에는 아직 새일센터가 들어서지 않는 등 여성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남부지역에 시군과 인구 수가 많다 보니 교육이 집중돼 보이지만 북부지역과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