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 아이들의 새로운 시작 응원해주세요

학교에 잘 적응할지, 사춘기는 잘 넘길지 걱정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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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움트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언제나 설렘과 함께한다. 

처음 만나는 친구와 선생님, 가지런히 정돈된 교실은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이러한 풍경은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펼쳐진다.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등 학생들의 머릿속과 마음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가득 차 있다. 이와 달리 학부모들의 마음은 무겁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특히 자녀의 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은 신경 쓰이는 게 많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등 걱정만 한 가득이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자녀를 보내는 예비 학부모들의 설렘과 걱정이 담긴 우리들의 학교 이야기를 해보자.

■ 초1맘, ‘걱정 반 설렘 반’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심란하다. 

유치원과 달리 정해진 시간대로 진행되는 수업과 달라진 환경으로 아직 품 안에 있을 어린 자녀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선다.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숙제 등이 생겨나면서 자녀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것들도 생겼다.

또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 ‘빠트린 것은 없는지’, ‘학교와 선생님, 다른 자녀의 학부모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난제들 또한 많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과 함께 자녀와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을 준비하는 즐거움도 있다. 아이에게 어울리는 가방과 실내화를 고르고, 수업시간에 사용할 공책과 필통, 자 등 문구류를 사는 시간은 특별하기만 하다.

 

이와 함께 예비 초1맘들은 자녀와 함께 학교 가는 길을 며칠간 다니면서 길을 익히고, 건널목이나 교차로를 지날 때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한다.

 

■ 초등학교보다 더 어려운 중학교

“초등학생 때 착했던 우리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괴물’이 됐어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의 사춘기가 두렵기만 하다. 흔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도를 닦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춘기 증후군은 예비 학부모들의 걱정 1순위이다. 

또 일명 ‘북한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대한민국 중2’라는 우스갯소리도 무시하지 못한다. 결국 사춘기부터는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와 이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자녀에게 찾아오는 변화를 비롯해 생소한 중학교 제도 역시 어떻게 대처할지도 막막하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 탐색기회를 마련하고자 올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첫 확대 시행하는 자유학년제는 예비 중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공부 양이 늘어나고 자녀가 사춘기를 겪는 만큼 예비 학부모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진학·지도 정보를 찾아 자녀에게 맞는 진로 탐색을 모색하는 일 또한 병행한다. 그리고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옷이다. 바로 자녀가 졸업하기 전까지 교복을 입는 것이다. 이에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복을 고를 때 중학교 입학을 비로소 실감하게 한다.

 

■ 수능 관문 앞에선 자녀, 부모도 수험생 모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중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새로운 입시전형들이 많이 생겨서 어떻게 준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애가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예비 고1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와 달리 상당한 부담감을 갖는다. 생각으로 그쳤던 대학입시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입학 전부터 자녀 대입을 위한 정보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대학 입학 수시모집 대비’, ‘자녀의 생활기록부 관리’ 등 대입과 관련된 것에 온 힘을 쏟는다. 또 지자체나 유명 학원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에도 미리 참석해 분위기를 살피기도 한다.

 

설렘이 가득했던 초등학교, 자녀의 사춘기가 시작돼 곤욕을 치른 중학교 때와 달리 예비 고1 학부모는 입시라는 중요한 시기에 걱정만 앞선다. 

정민훈기자 

새학기 학부모를 위한 TIP

올해는 교육과정의 변화가 시작되는 중요한 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로, 초등 1, 2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최종 시행된다.

 

초등학교 초등학교 1학년은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대신 교사가 수업 중 상시평가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성장배려학년제’를 시행한다. 해당 제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대상으로도 이뤄지며, 학교를 처음 다니는 신입생이 바뀐 교육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생활지도·인성교육 등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학사를 운영하는 제도다.

 

초등학교는 1∼2학년 담임교사로 전문성이 인정된 교사를 배치해 한글교육 및 기초학력 배양을 강화한 활동(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오는 2018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초등학교 1, 2학년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예비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새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바뀐 것인지, 예습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새 교육과정은 기존 교육과정보다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다. 이와 함께 새 수학 교과서는 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등 6가지 수학 교과 역량이 강조됐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수학적 배경지식과 사고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중학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가 시작된다. 기존 교육부가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를 확대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1년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유학년제는 세부적으로 ‘자유학기’와 ‘연계자유학기’로 운영된다. ‘자유학기’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자유학기제 활동 과정과 같으며, ‘연계 자유학기’는 교과 시간을 줄이지 않고 일반 학기와 동일하게 편성하되 모든 수업이 토론 등 학생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또 자유학기 4가지 활동영역 중 2가지 이상을 필수로 선택해 수업과 연계해야 한다.

 

‘연계 자유학기’는 ‘자유학기’와 마찬가지로 지필 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는 폐지, 100% 수행평가로 진행된다. 이 기간의 교과 활동도 고입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한다. 도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조장하고 학교 간, 학생 간 서열을 매기는 고등학교 사설 모의고사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통계의 신뢰성 부족, 교육과정 타당성 부족, 성적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다 논의를 거쳐 폐지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방식이 다소 달라졌다. 기재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독서활동상황 항목에는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록하고, 방과 후 학교 활동은 강좌명과 이수 시간만 기재하도록 하는 등 일부 변화가 생겼다.

 

학생과 학부모로서는 학생부의 각 항목이 어떤 방식으로 기재될지 짐작해볼 수 있는 것. 학생부 기재요령에 담긴 구체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학생부 기재의 실제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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