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오물 슬러지 하천 뒤덮어” 주민들 변·세제찌꺼기 추정 반발
제2영동고속도로(주) “방안 모색”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휴게소에서 방류해 오던 오수가 기준치를 초과(본보 2월23일자 7면)한 가운데 인근 소하천 곳곳에서 ‘변’이나 ‘세제 찌꺼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5일 오전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휴게소가 위치한 광주시 곤지암읍 유사1리 마을회관 앞. 이곳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좌측 상행선(곤지암읍 유사리)과 우측 하행선(곤지암읍 삼합리)휴게소에서 흘려보내는 오수가 합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합쳐진 물은 팔당호와 이어지는 곤지암천으로 흐른다.
이곳에서 만난 유사1리 이장 A씨는 누런색 이물질이 담긴 크고 작은 페트병을 내보였다. 전날 소하천에서 취수한 것으로, 큰 병에는 하천변에 걸려 있던 이물질이 들어 있었고, 작은 병에는 흐르는 물이 담겨 있었다. A씨는 “휴게소에서 방류한 오수에 걸러지지 않은 ‘생변’ 등이 담겨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천 곳곳에는 세제 찌꺼기로 추정되는 하얀 거품이 눈에 띄었다. 또 하천 바닥 여기저기에서는 진흙 같은 이물질들이 야트막하게 쌓여 있었다. 이 이물질은 나뭇가지로 찌르자 금방 흩어지며 떠내려갔다. 회관에서 500m 떨어진 휴게소까지 하천변을 따라 걷는 동안에도 이물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A씨는 “최근 하천 곳곳에서 누런 이물질이 발견되고 있는데 ‘변’ 냄새와 똑같다” 며 “지하수를 사용하는 마을 주민들은 식수는 물론 설거지도 불안해서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명주 시의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던 곳인데 물고기들은 간데없고 하천 일부가 누런 슬러지들로 뒤덮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2영동고속도로 관계자는 “관계자들 간 회의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자세한 말을 하기 어렵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최근 시행한 수질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적발, 개선명령 및 과태료 사전처분을 내린 시는 해당 이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한 성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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