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김포지역 조합주택 일반 아파트처럼 소비자 현혹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앞세워 낮은 분양가로 조합원 모집
“사업 추진 불투명 신중해야”

공동주택 과잉공급지역으로 분류된 김포에 주택조합 아파트 건립이 우후죽순 추진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반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처럼 분양가까지 제시하며 조합원을 모집하는 등 일반 아파트보다 낮은 분양가 등을 제시하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김포시와 김포지역 주택조합 아파트사업 시행 및 건설사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의 자금규제가 강화되자 건설사와 일부 시행사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자금융통이 유리한 주택조합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김포지역에만 10여 곳에서 주택조합아파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이름을 앞세운 이들 주택조합 아파트들은 마치 일반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처럼 평형 수와 세대수, 심지어 분양가까지 제시하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싼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조합원 모집에 나선 ‘한강스카이타운’은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내세웠다. 한강스카이타운지역주택추진위원회가 시행하고 이곳은 평형수(59·76·84㎡), 세대수(2천257세대), 심지어 분양가(700만 원대)까지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허가기관인 김포시로부터 전혀 허가받지 않은 사항이라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한강스카이타운 사업지역은 종전 지구단위계획구역인 감정2지구로,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사업시행자가 사업을 포기한 지역이다. 특히 절차상 구역계를 재설정해야 하며 까다로운 문화재(우저서원) 현상변경 허가절차를 밟아야 한다. 심지어 이곳은 포스코건설과 협약 등 어떠한 권원도 없이 시공예정사로 포스코건설을 내세워 포스코건설 측으로부터 사용금지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개월째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북변아이시티 코오롱하늘채’도 마찬가지다. 북변동 224-67번지 일대에 가칭 북변아이시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는 이곳 역시 분양가 700만 원대, 총 678세대 59.82㎡(226세대), 84.93㎡(452세대)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시공예정사로 코오롱글로벌(주)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지역도 공원에서 해제된 지역으로 앞으로 공원해제지역 등 일대에 대한 관리방안이 수립되지 않은 곳이다. 상당한 사전 행정절차가 선행된 뒤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아파트건설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실정이다. 코오롱글로벌(주)도 입장은 확실하지 않다.

 

코오롱 관계자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MOU는 체결했지만 언제든지 시공사가 안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융비용이나 홍보비용 등이 적게 들어 일반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평당 100만 원 이상 싼 것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지 확보도 관건”이라며 “전 세대수의 50% 이상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에 허가신청 때 85%의 토지의 권원을 확보해야 하고 허가 때까지 95%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여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합아파트는 사업이 가능한지, 언제 추진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며 “현재 김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합아파트와 관련해 인허가를 받은 사항은 없다. 조합아파트는 사고가 잦은 만큼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