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내부 갈등 잠재우려는 의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을 지낸 이철휘 ㈔긍정의힘교육문화연구회 이사장은 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데 대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김정남 암살로 어수선한 정국을 잠재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군사력에 대해 대항하는 의미의 무력시위이면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내부의 소란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속내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의 군사대국화 등 동북아 군비경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안보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사일 발사에 담긴 북한의 의도는.
우선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라고 본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을 통해 우리의 군사력을 과시하니 북한 역시 ‘우리는 주눅이 들지 않는다. 언제라도 당신들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으니 만만하게 보지 마라’는 의미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다.
또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내부적인 시끄러움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속내도 있을 것이다. 미사일 발사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체제 결속력을 높이고 내부의 갈등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 계기로 사드 배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걸로 보는지.
사드는 분명히 국가의 안보주권에 대한 문제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조치다. 이에 대해 중국이 간섭하는 건 주권 침해다.
만약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면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에 대해 말려야 했다. 사드는 공격 무기가 아닌 방어 무기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원인 제공을 한 것이고 중국 역시 방관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보복행위는 대국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친다. 가장 걱정되는 건 일본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핑계로 군사대국화에 나설 것이다. 일본 내에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가야 한다’는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것인데, 여기에 북한이 기여한 바가 크다. 북한이 때마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탓에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주장할 수 있는 핑곗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북한이 울고 싶은 일본의 뺨을 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은.
정치 문제는 각 정파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서로 주장을 갖고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안보 만큼은 뜻을 모아야 한다. 저는 항상 안보에서는 하나가 되자고 제안한다. 북한은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됐을 때 두려워한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접고 안보 문제에 뜻을 모아야 한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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