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겨냥… 동창리서 동해로 4기 발사
황 권한대행 “사드 조속히 배치”… 미·일 “안보리 결의 위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6일 오전 7시36분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최고고도는 260여㎞, 사거리는 1천여㎞로 파악됐다.
발사된 미사일 4기 중 3기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지만,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우리 군은 다만 시험발사된 미사일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이 아니라 지난달 12일 발사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과 무수단, 중거리 노동미사일 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ㆍ미ㆍ일 3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미국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북한의 도발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결의를 더욱 강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됐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됐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선이 조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로 절대 용인해선 안 된다”면서 “미국, 한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의해 북한의 자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청와대에서 첫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주재하고 “대북 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긴급 통화를 하고 대북 제재ㆍ압박을 위한 공조체제를 확인했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일본의 수석대표와 연쇄 통화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외 북한의 특이동향에 대해선 “장사정포 실사격 훈련 등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 또는 접적 지ㆍ해역에서의 전술적 도발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미 전략자산의 배치를 강화하겠다며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KR)·독수리훈련(FE) 후반부에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하고 연합ㆍ합동 화력과 함께 첨단 무기체계 능력을 적극 선보일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자산 추가 운용을 검토 중이며,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패트리엇 포대에 전투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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