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동아시아 힘의 균형점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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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 역사 인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문구는 ‘미래를 여는 역사’라는 책의 편집후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이유는 먼저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근현대사 책을 원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했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는 ‘한중일이 함께 만든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이며, 집필진은 한국 23명, 중국 17명, 일본 1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최소한 한중일 필진들이 합의한 근현대사가 기록되었을 것으로 기대하면 읽었다. 동아시아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전제는 객관성 있는 역사의 기술이다. 19~20세기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적 사건들은 현재라는 렌즈를 통해 미래로 투영된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거의 사건들을 현재로 모으는 추동력이 미래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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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것을 싹쓸이 할 만한 엄청난 광풍의 영향권 안에 놓여있다. 국내에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양극단의 의견을 보이며 국론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계속되는 핵실험과 김정은의 무자비한 정치적 숙청 작업과 김정남 암살, 미국에서는 자국이기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와 사드 배치 문제, 일본은 성장이 멈춰버린 경제를 회생하기 위한 처철한 몸부림과 70~80년대 경제대국의 면모를 되찾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제국주의의 환원으로 간주되어지는 아베의 국가경영문제,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전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지속적 경제성장과 해양권을 기반으로 하는 군사력 유지 문제, 특히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경제제제조치는 중국이 단순히 한반도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한 우려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과연 한반도의 생존원리는 무엇일까?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은 무엇일까? 미래연구가로서 나는 힘의 균형점이 한국에 있으며, 균형점을 옮길 수 있는 나라도 오직 한국 뿐이라고 본다. 한국이 무엇을 선택하든지 그 선택점이 바로 균형점이 될 것이다. 한국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간에 ‘자신감있는 선택’이다.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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