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촛불이 승리” 20차례·5개월 대장정 마침표
친박단체는 ‘판결 불복’ 선언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하면서 지난 5개월 동안 1천6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 탄핵을 일궈낸 시민들의 ‘촛불’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촛불집회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걸어가야 할 개혁 방안까지 제시하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지난 11일 탄핵을 기념하는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탄핵 인용을 ‘촛불 승리’로 당당히 선언하며 앞으로의 적폐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그간 촛불집회 과정에서 시민들이 모여 사회 각 분야 개혁 요구를 논의한 결과가 ‘2017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됐다. 광장을 지켜온 촛불의 의미를 일상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킨 주권자 행동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 등이 담겼다.
희망의 첫 촛불이 켜진 것은 지난해 10월29일이었다. 집회 참가자 2만 명은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 손에는 ‘박근혜 퇴진’ 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이후 촛불은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 6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232만 명이 참여하며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로 기록, 민주주의의 신기원을 썼다.
시민들의 질서 의식 또한 빛을 발했다. 현장 쓰레기를 직접 치우고, 경찰까지 보듬는 모습을 보이며 집회 문화를 더욱 성숙시켰다. 결과적으로 촛불은 박 전 대통령의 퇴진까지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장식했다.
이에 반해 친박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는 탄핵 ‘불복’을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헌재 선고를 ‘국가반란적 판결’로 규정했다. 한편 이들은 앞서 탄핵이 인용된 지난 10일 과격ㆍ폭력 시위를 펼치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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