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 분담 ‘막바지 조율’

시교육청·연수구 이견 접근

운영비 부족으로 파행이 장기화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논란(본보 2016년 11월 28일자 3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인천시교육청과 연수구가 새로운 예산분담안을 두고 진전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 기관장들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시교육청과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내에서 두번째로 송도국제도시에 개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는 30억원 가량으로 지난 2012년 시교육청·시·연수구 등 3개기관 협약에 따라 시교육청 50%, 시·구 25%씩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7월 현 이재호 구청장 취임 이후, 구는 연수구 지역학생 특별모집도 없는데다 타 학교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지난해 운영비 7억4천만원을 일절 지원하지 않았다. 이 여파로 문을 연지 1년된 영재학교는 도서구입비 부족으로 도서관에 책이 없고, 컴퓨터실 2곳 중 1곳을 운영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시교육청과 구가 새로운 조정안을 놓고 협의에 나서 운영 정상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존 협약 고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운영비 20% 수준인 7억원 지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예산은 따로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올 초 시교육청에 변경안을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예산분담 조정은 양 기관장의 결정에 달렸다. 이재호 구청장과 박융수 부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만나 논의 과정을 거친 만큼 올해는 분담안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실무진들의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양 기관장들의 면담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운영비 분담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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