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 1공구 9년만에 완료되면서 시설 노후·훼손
조합 측, 보수비용 부족으로 인수인계 늦어져
안전조치 외면한 市 “최대한 빠르게 인수할 것”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봉초등학교 인근 도롯가의 보호용 울타리(안전펜스)가 절단된 채 출입문처럼 사용돼 주민 안전이 위협(본보 3월10일자 7면)받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인수인계를 이유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시와 용인 신봉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신봉초교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에 약 300m에 걸쳐 설치된 안전펜스는 지난 2006년부터 개발된 신봉구역 1공구 내 위치해 있다. 신봉구역 1공구는 용인 서울고속도로 서수지TG와 신봉마을 수지 LG 5차 아파트 사이에 있는 구역으로 용인 신봉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이 시행, 전체 179필지 58만 4천633㎡를 1~2지구로 나눠 추진됐다.
이 중 54만 3천379㎡ 규모로 개발된 1공구는 지난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를 시작했지만, 준공이 미뤄져 지적공부가 확정되지 않아 지난 2015년 9년 만에 착공이 완료, 지적공부가 확정됐다. 조합은 이에 유휴지와 하수시설, 교통시설물 등을 지난 2015년까지 시에 인계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탓에 구역 내 일부 시설물들은 훼손되거나 노후화된 상태였다. 시는 이에 조합 측에 시설물 보수 이전에는 인수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도 이를 수용, 전체적인 시설물 보수작업을 끝내고 시에 시설물을 인계하기로 했지만 보수비용 부족 등으로 인계가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봉초교 인근 도롯가 안전펜스가 절단된 채 출입문처럼 사용돼 무단 횡단 및 불법 주정차 등을 부추기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관리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교통시설물은 도로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다 보니 범위가 넓어 비용이 만만찮다”며 “보수비용을 확보, 인수인계를 진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버스정류장은 인수인계가 완전히 이뤄졌지만 교통시설물은 인수받지 못했다”면서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빠르게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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