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국경없는 인술… 미얀마에 선진의술 전파

현지서 ‘췌장·담도 질환 내시경 시술’ 강의
환자 10여명 대상 고난도 초음파검사 선봬

▲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54ㆍ사진) 교수가 의료취약 국가인 미얀마 의사들에게 선진 의술을 전수해 눈길을 끈다.

 

20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문종호 교수는 최근 미얀마 의과대학병원(양곤 종합병원)에서 미얀마 소화기학회 주최로 열린 ‘췌담도내시경ㆍ초음파검사 워크숍’에 초청받아 강의 및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 라이브 시연을 진행했다.

 

2009년부터 소화기병센터를 이끌고 있는 문 교수는 한국 소화기 내시경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얀마에 초청받아 ‘췌장ㆍ담도 질환의 내시경 시술’, ‘난치성 담관 결석의 내시경적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현지에서 췌장암, 담관암, 난치성 담관 결석, 만성 췌장염, 담관 협착 등 다양한 췌장ㆍ담도 질환으로 고통받던 현지 환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고난도의 췌담도 내시경검사 및 초음파검사를 직접 선보였다.

 

선진 시술을 접한 미얀마 의사들은 문 교수의 강의 내용과 내시경 시술 과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교수를 비롯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은 수시로 해외 유명 소화기 워크숍에 초청돼 외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 강의를 할 정도로 그 실력이 정평이 나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개최되는 유명 워크숍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나라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기술을 전수해 해당 국가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힘써왔다.

 

▲ 최근 미얀마 양곤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췌담도내시경ㆍ초음파검사 워크숍’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 문종호 교수(사진 왼쪽)가 미얀마 의사(가운데)에게 내시경 시술을 지도하고 있다.(사진_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 최근 미얀마 양곤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췌담도내시경ㆍ초음파검사 워크숍’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 문종호 교수(사진 왼쪽)가 미얀마 의사(가운데)에게 내시경 시술을 지도하고 있다.(사진_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또 담관암의 조기 발견 및 난치성 담관 결석 치료 등 어려운 내시경 시술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스파이 글래스 DS’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는 등 소화기 치료 내시경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문종호 교수는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손꼽히며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이번 강의가 미얀마 국민들이 좀 더 진보된 의료기술을 통해 췌장암과 담도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해 2월 미얀마 양곤 국립의과대학과 미얀마 의사 초청연수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9명의 미얀마 의사를 초청해 무료 연수를 지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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