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발목 잡힌 ‘백현지구 도시개발’

현물출자 의결 수개월째 지연… 사업추진 불투명
성남시 “생산유발 효과 5조1천억, 시의회 협조해야”

성남시가 분당에 추진 중인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발목을 잡히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대규모 외자 유치를 통해 성남시의 랜드마크가 될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시의회 심의 지연 등으로 좌초될 위기에 놓인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분당구 정자동 1 일원 백현지구 부지 20만6천350㎡에 컨벤션시설, 호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및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마이스(MICE:회의ㆍ관광전시·이벤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14년 해당 부지를 주거·상업복합단지 용도로 변경하고,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를 통해 백현유원지 전시컨벤션시설 건립계획 심의 절차를 완료했다. 시는 이어 같은 해 12월 ㈜현대중공업과 상호협력으로 통합연구개발센터를 건립, 이곳에 5천여 명을 입주시킨다는 내용의 협약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구역 지정과 계발계획 수립을 위한 업무를 대행하면서 백현유원지 현물 출자를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시의회 반대로 제동이 걸려 있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백현개발사업 부지 현물출자 안건은 지난해 11월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를 통해 부결된 이후 올해 1월과 3월에도 정식 안건으로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아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시의회 자유한국당 측은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백현지구 개발사업을 반대한 적은 없다”며 “우선 현물 출자가 적정한 것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고,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측은 “해당 사업은 이미 사업 평가가 끝났으며 시민 대다수가 원하는 사업인데 시의회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며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지속되는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기에 다음 달 임시회에선 안건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야당 간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시가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시설 조성과 운영 기간에 고용 유발 3만5천명, 생산 유발 5조1천505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시의회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백현유원지 도시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되기 위해선 다음 달 예정된 시의회 동의가 숙제로 남겨져 있는 가운데 여야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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