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제기된 것과 같이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이며, 이제는 4차 혁명의 높은 파고가 전 세계 기업과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ICT와 산업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하였으나, 그 내면에는 알파고가 다양하고 복잡한 여러 가지 수를 고려하여 바둑을 두듯 기술의 고도화 등을 통한 과학적 의사결정의 혁명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근, 우리나라는 극한 가뭄 및 홍수가 지속되어 취약한 물관리 여건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다양하고 복잡한 물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실정으로 통합적 해결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한강수계의 경우 2014~2015년 강수량이 평년대비 65% 미만에 그쳤으며,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 지역 시민들의 용수공급 및 녹조 등에 따른 수질변화에 대한 관리문제 등 유역 여건으로 인해 원활한 물관리를 실행하는 데 있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렇듯,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지역 물 문제 등 크고 작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현 시점은 넓은 시야로 여러 가지 조건 등을 고려하여 과학적 의사결정을 해야만 하는 ‘통합 물관리’ 실현의 적기라고 보여진다.
통합 물관리란 유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효율성, 공평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되도록 물을 관리하는 것이다.
물관리 관점에서 볼 때 수량관리 중심에서 수량·수질·생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미흡했던 부분적인 정보공유체계에서 모든 가능한 정보를 통합하여 대상 유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작년 연말, K-water는 통합 물관리의 실질적 정착을 위해 기존 댐·수도 등 기능단위 사업 중심의 물관리에서 탈피하여 권역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였으며, 유역의 특성을 고려한 물순환 전반에 걸친 물관리체계를 정립하여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한 기본 역량을 갖추었다.
특히, K-water 한강권역본부는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수력발전댐 위탁운영을 통해 다목적댐, 수력댐, 보 등을 일괄 관리하기 위한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권역 내 시설물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댐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량, 수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종합상황실 구축 및 시스템 고도화를 금년 중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 및 과학적인 물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홍수와 가뭄 등 자연현상은 예측이 어려우며,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물관리의 어려움은 증폭되는 상황이지만 물 관련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통합 물관리는 그 해답이 될 것이다.
통합 물관리의 실현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흐름 속에 댐, 수도 등 시설물 간 연계성을 고려하고 수량·수질·수생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신속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되어 기후변화를 더 이상 비정상적(Abnormal) 문제가 아닌 뉴노멀(New-Normal)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고 이끌게 될 것이다.
통합 물관리를 통해 물로 세상을 바꾸는 글로벌 물 관리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국민에게 풍요로운 삶의 기반을 제공하는 물의 공적가치가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이준근 K-water 한강권역본부 권역물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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