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우측·바닥 상태 양호
인양 과정서 램프·닻 등 절단
조사·원인규명 차질 논란도
25일 밤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모습은 아니다.
정부와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선체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로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단 외관이 노출된 세월호 우측과 바닥은 큰 파손이 없어 외부충돌 가능성은 일단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 훼손되면서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 일단 설득력 떨어진 ‘잠수함 충돌설’
세월호 선체 인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침몰 원인을 둘러싼 진상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세월호가 바닷속에 있는 동안 암초나 다른 선박에 부딪혔다거나 폭침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더해 작년에는 잠수함 충돌설까지 제기됐다. 일단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우측과 바닥에서 파손 등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긁히거나 부식된 모습은 있지만 충격에 의한 파손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의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제거돼 선체 조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를 자른 것이다. 가뜩이나 일각에선 램프의 균열 가능성을 사고 원인중 하나로 지목해 왔기에 램프 절단이 사고 원인중 하나를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램프 절단으로 인한 화물 유실 가능성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해난사고 전문가도, 법원도 램프 부분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적이 없다”며 “램프를 잘라내지 않으면 인양 자체가 불가능해져 어쩔 수 없이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배의 평형을 유지하는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와 닻(앵커) 등도 인양 과정에서 떼어냈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밝혀낼 핵심 장치인 조타실, 타기실, 기계실 부분은 사고 당시 모습으로 온전히 인양했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을 하면서 선체에 구멍을 낸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의혹을 제기한다.현재 세월호에 만들어진 구멍은 140개 가량이다. 해수부는 숫자는 많지만 구멍의 크기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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