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화재 현장에 갇힌 이웃 구한 용감한 용인시민들 화제
지난 23일 오후 4시께 기흥구 마북동 한 철물점에서 K씨(53)가 사다리에 올라가 천장 쇠 파이프 절단 작업을 하던 중 천막에 불똥이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화재에 당황한 K씨는 사다리에서 추락했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이 사고로 K씨는 화재 현장에 고립됐다.
불은 천막에서 철물점 전체로 계속 번지고 있었지만, K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바로 그때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던 장순복씨(48)와 그의 아내 안미순씨(44)는 철물점에서 다량의 연기와 화염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철물점으로 뛰어갔다.
이어 철물점 안에 남편이 쓰러져 있다는 K씨 아내의 말을 들은 장씨는 화재 현장에 직접 들어가 쓰러진 K씨를 발견했다. 장씨는 쓰러진 K씨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장씨는 신속히 밖으로 나와 아내와 인근 주유소 직원 2명과 함께 힘을 합쳐 K씨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장씨는 의식이 없는 K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K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평소 구성동 의용소방대원으로 활약하던 장씨 부부의 용기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장씨는 “화재 당시 안에 사람이 갇혔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마침 위급한 상황을 목격해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배종혁 용인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화재현장에 있던 K씨를 구조하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의용소방대원들과 시민들의 활약으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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