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미래예측과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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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인으로 알고 있던 목사님으로부터 미래예측과 세계관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고 난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것 같았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세계관(world view)이란 ‘세계와 인간의 관계 및 인생의 가치나 의의에 대한 통일적인 관점’이다. 세계관이 독특한 의미로 사용되어진 시기는 1800년경이며, 그 당시 근대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슐라이어마허는 세계관이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인간의 사고·감정·의지·행위와 관련하여 하나의 의미있는 사상으로 보았다. 

다양한 세계관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통상 우리가 이해하기 용이한 것은 월터 윙크의 정의이다. ‘세계관이란 한 사람이 사물들에 대해서 갖고 있는 기본적 신념들의 포괄적인 틀이다’ 즉 사물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사고의 틀이다. 세계관은 자연에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고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따라서 미래예측을 통해 한 개인의 세계관이 충분히 바뀔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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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의가 있다. 특히 세계관과 관련되어서는 피터 드러커의 정의가 제격일 듯싶다. 미래예측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미래성을 이해하고 현재를 분명히 아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래예측은 과거 발생된 사건들로 인해 인간생활에 끼치는 강력한 영향들이 현재라는 통로를 통해 미래로 어떻게 확산되는지에 대한 고려이다.

그러하기에 과거를 거쳐 현재를 통과하는 강력한 추동력을 찾는 것이 미래예측의 핵심이다. 이는 메가트랜드급에 해당되는 이슈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과거의 수많은 사건들이 현재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오게 되고, 현재라는 임계점을 통과한 이슈는 미래를 향해 돌진하게 될 것이다. 블랙홀 같은 현재라는 임계점, 이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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