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하트&하트’ 김순애 대표 “자활기업 성공은 어렵다? 사회적 편견이죠”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꿈·희망’ 선물
창업 18개월만에 매출액 2배 이상 올라
전문성 갖춘 임가공 업체로 성장 ‘눈길’

▲ 사람들탑)하트 앤 하트 김순애 대표
“자활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는 게 남은 인생의 최대 바람입니다.”

 

‘자활기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이웃, 장애인과 함께 성장하는 임가공 전문 자활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덕풍 2동 386-5에 위치한 ‘하트&하트’ 김순애 대표(67ㆍ여)가 이야기의 주인공.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를 직원으로 채용해 운영하는 자활기업인 하트&하트는 하남시자활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5년 10월 직원 7명의 조립과 포장, 전단, DM발송 등을 전문으로 창업했다. 관내 5번째 창업(자활)기업이다.

 

‘마음에 마음을 더해, 취약계층의 희망이 되다’라는 뜻의 ‘하트&하트’라는 상호를 명명했다는 김 대표는 창업 18개월 만에 매출액을 2배 이상 급등시켰다. 

지역 자활센터에서 근무한 경력과 관련 교육을 섭렵하는 등 창업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춘 김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하남시의 특징과 장ㆍ단점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이웃과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활센터에서 파견을 나와 급여를 받는 직원을 포함한 10여 명의 직원은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옹기종기 모여 부대끼며 포장작업 등을 하고 있다. 즐겁고 활기찬 작업 분위기 덕분에 대부분의 일이 단순 업무임에도 직원들은 지치거나 느슨해지기는커녕 밝은 표정으로 작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자활기업은 1천339곳에 달하며 이 중에서 임가공 제조업체는 하트&하트 하나밖에 없다”면서 “임가공은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일인데다 단가가 낮은 가내수공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쉽사리 창업을 못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가공은 쉽고 저렴한 일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전문성을 유지하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회사에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새로운 일을 받을 때마다 대표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전 직원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하트&하트가 설립된 첫 번째 목적은 고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었음을 늘 명심한다”고 강조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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