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3호선 우회도로 상패∼안흥 구간 조기개통 ‘난항’

동두천시·서울국토청, 터널 유지관리비 50억 부담에 난색

동두천을 통과하는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상패∼안흥 구간(길이 3.1㎞) 조기 개통이 터널 유지관리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022년 상패∼연천 청산 구간 개통에 앞서 내년 5∼6월 동두천∼안흥 구간을 조기 개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동두천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모든 구간 개통 전까지 4년 6개월 동안 상패터널(1.2㎞) 유지관리비 50억 원가량을 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상패∼청산 모든 구간이 개통하면 도로 관리 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터널 유지관리비를 부담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공사비만 예산이 확보된 상태여서 조기 개통에 따른 터널유지관리비를 동두천시가 부담하지 않으면 4년 6개월 뒤에야 개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터널만 없으면 조기 개통에 문제가 없으나 터널의 경우, 법적으로 6∼7명의 관리요원을 배치해야 하고 월 3천만 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며 “모든 구간 개통 전까지 이 비용을 예산으로 확보할 수 없어 동두천시에 의견을 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이에 재정자립도 15%로 재정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50억 원까지 부담하면서 조기 개통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상패∼안흥 구간이 개통하면 연천으로 가는 주민은 시내 좁은 도로로 우회하지 않아도 돼 10∼15분 운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열악해 당장 급한 사업도 미루는 상황인데다 150억 원가량 예산을 들여 안흥IC와 연결도로도 만들어야 해 부담”이라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 유지관리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신호등이 없는 자동차전용도로로, 서울∼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 57㎞를 잇는 경기북부의 핵심 도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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