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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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고 난 후 남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아쉬움이 있지만 내 것을 쪼개고 포기하며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줘서 이롭게 함이 ‘나눔’이라 말하고 싶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기부와 나눔의 만남을 통해 경기도민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우리동네 학습공간’이라는 특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평생학습문화 확산에 따른 평생학습 동아리나 교육기부 같은 학습활동이 증가하는 데 비해, 이들이 활용 가능한 지역 내 학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지역사회에 있는 카페, 미술관, 음식점, 마을회관, 노인정 등 다양한 시설의 유휴공간을 발굴해 도민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뜻있는 분들의 기부를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학습공간이 조성되면 학습자는 무료로 근거리 내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각종 강좌를 비롯하여 동아리 모임, 토론회, 아이디어 회의 등을 시설주가 개방한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업을 통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서 장미꽃을 전하는 사람의 손에는 장미향이 남는다는 말처럼 봉사와 나눔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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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진행 과정을 보면 우리 진흥원은 2015년 학습공간 70개 시설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경기도 30개 시·군에 267개 학습공간을 지정하며 1천600여 명이 넘는 도민이 참여하였다.

특히 홈플러스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또 다른 보람이었다. 올해도 250여 개 신규시설을 모집해 500여 개 이상의 학습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이며 향후 10년 내 5천 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민(民) 위주의 참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官)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다시 말씀드리면 도내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도민들에게 적극 개방하여 공유문화 형성 등 자발적인 주민 모임의 활성화가 도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진흥원 또한 평생학습 사업을 통해 도민께 즐거움과 기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학습공간’과 같은 나눔의 운동을 통해 새로운 행복을 만들어 가고 전파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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