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세먼지 저감, 우리의 작은 노력에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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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대선후보자들도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권에 대한 시민의 요구는 높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것은 95년도부터였다. 당시 70㎍/㎥선까지 증가하였던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17년도 현재 48㎍/㎥까지 감소하였다. 이는 13년간 약 31.5%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 미세먼지 관리를 원하는 시민의 기대치 차이에서 오는 간극 때문일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 6일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미세먼지 대응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고,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4월 13일 전문가 긴급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내용 중 하나는 미세먼지 발생원에 관한 발표로, 수원시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변동되지만, 중국 등 인접국(50%), 인접 시(25%), 수원시 내부(25%) 순으로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 발생원 중 50%를 차지하는 국외요인은 국가 간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러나 국가차원의 해결책을 기다리기에는 미세먼지 문제는 이미 우리 삶 가까이 다가왔고 이에 우리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부터 해 나가려고 한다.

중국 자매도시와의 긴밀한 우호 활동과 민간 협력으로, 미세먼지가 우리시나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발생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문제이기도 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 국가차원의 행동도 촉진될 것이다.

 

인근 시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으로 줄여야 한다. 수원시는 이미 인근 7개 시와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현안사항들을 함께 고민해 왔다. 이 협의회를 통해 미세먼지 공동 대책을 강구해 나갈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비산먼지발생사업장 등 먼지발생원에 대한 합동·교차단속을 실시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도로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가 공중으로 퍼지지 않도록 노면청소차, 살수차 운행을 동시에 운행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부에 국가차원의 미세먼지 대응책을 요구하는 강력한 공동 제안을 추진하자.

 

전문가들은 수원시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교통 분야의 저감 행동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자동차 공회전 안하기, 자동차 2부제 실천하기, 교통정체가 심한 곳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이제 실천하는 착한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작은 촛불들이 모여 평화적으로 역사를 바꾼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들의 작은 행동이라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태풍을 만들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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