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로는 멋부릴 일 아니라며
또박또박 말씀하셨다.
점심밥 먹은 후
전조현상이
드디어 발동을 시작했다.
회오리바람이 뱅뱅 세 번
코를 잡고 돌더니만
떨어진 벚꽃잎들 일순간 말아버렸다.
그리고는 세찬 비가
사선을 그으며 내리더만
직립으로 양이 넘치도록 내렸다.
오후 내내 심술을 더해 돌풍으로 돌변했다.
아직 떨어지지 않는 벚꽃들만
떨듯이 딸랑딸랑 움직였다.
방극률
전북 남원 출생. 2001년 시 등단. 2011년 수필 등단. 2017년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서정문학 작가회장. 시집 외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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