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행사로 수원 만석공원 엉망 만들고… 책임없다는 캄보디아 대사관

관내공원 사용 불허에 유감 표명
市 “시설물 원상복구 요청 진행”

▲ 지난 18일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쫄치남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금지된 음주 및 취사행위도 모자라 발생한 쓰레기를 공원에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 지난 18일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쫄치남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금지된 음주 및 취사행위도 모자라 발생한 쓰레기를 공원에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설 명절 행사가 엉망으로 치러져 수원시가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관내 공원 사용불가 방침을 전달(본보 4월19일자 1면)한 가운데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이 시에 유감의 뜻을 표명, 두 기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수원시와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으로부터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지난 17일 시가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쫄치남 콘서트’(캄보디아 설 명절)와 관련해 관내 공원 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공문을 보낸 지 일주일만이다.

 

그러나 시는 해당 공문 내용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이 시가 전달한 입장에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공문을 살펴보면,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은 규제를 잘 존중했기에 수원시 지적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더욱이 45명으로 구성된 우리 청소팀이 다른 판매자들(노상)에게 “공원 내에서 음식이나 음료 또는 가스 사용이 금지됐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쓰레기를 분류하거나 행사장 쓰레기를 다 치울 책임이 없다’면서도 ‘수원시가 대사관에 보낸 사진(쓰레기가 공원 내 버려진 모습)이 행사가 끝나 청소를 마친 오후 7시30분쯤 찍은 모습이 아닌 행사 도중 찍은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원시청과 계속 우호적인 계약 갱신을 원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은 시는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이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이 사과는커녕 시 지적에 유감을 표하는 내용의 글을 적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대사관에 보낸 공원 내 시설물 원상복구 요청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현재 캄보디아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 그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한편 지난 16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주관으로 수원 만석공원에서 개최한 캄보디아 명절 행사가 취사행위와 주류반입 등 외국인 참가자들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시는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차후 관내 공원 사용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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