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여파에도 IT 품목의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경기도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우려와 달리 전년보다 36.4% 늘어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58% 이상 감소해 어려운 수출 환경을 반영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26일 발표한 ‘경기도 2017년 1분기 및 3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경기지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2% 증가한 1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9.5% 증가한 113억 달러다.
1일 평균 수출액도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인 4억 8천 달러를 기록해 호조를 뒷받침했다. 3월 전국 수출 증가율이 13.6%인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다.
도내 수출을 견인한 효자상품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도내 주력 IT 제품이었다. 특히 반도체는 이달 25억 9천4백만 달러가 수출돼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스마트폰이 고사양화에 되면서 디(D)램 주력 품목이 고가인 디디알4(DDR4) 4Gb로 변경되면서 수출단가가 높아진데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게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기기(164.0%),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28.7%) 등 IT 수출과 자동차부품(10.3%), 기구부품(11.4) 등 기타 주력품목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출을 이끌었다.
무역 애로로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던 대(對)중국 수출도 우려와 달리 전년보다 36.4% 수출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대중 수출 증가율 최고치다. 중국 수출 역시 반도체(53.9%)의 힘이 컸다.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53.9%), 무선통신기기(14%)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중국발 사드 후폭풍을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경기도 수출이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3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탄력받았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해 역시 전국 수출 증가율(14.9%)을 웃돌았다. 다만, 무역수지는 전월 대비 58% 이상 감소해 녹록지 않은 수출 환경을 반영했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올 1분기 대내외적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경기도 수출이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성장세를 연말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무역현장 애로발굴과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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