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 화상경마장… 물류단지 기업 반발

▲ 김포물류단지협의회 집회

김포시가 경인아라뱃길 고촌물류단지에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 유치를 제안한 민간사업자에게 동의서를 내줘 물류단지 내 기업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물류단지 내 기업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인항 김포물류단지 입주기업협의회(회장 최태은ㆍ이하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오전 김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물류단지 내 화상경마장 유치반대’ 성명서를 내고 “김포시는 국민혈세로 만들어진 경인항 물류단지 내 화상경마장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 소속 기업과 직원 3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물류단지는 물론 지역적 이미지 훼손과 도박으로 인한 폐단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물류단지에는 5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 2년 뒤 1만여 명이 상주하는 대형 단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의 경영환경을 훼손하고 경제활성화를 저해하는 김포시 행정에 물류단지 입주기업과 5천여 근로자는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사행산업을 조장하고 시민과 근로자를 도박장으로 유인하는 김포시는 각성해야 한다”며 “도박으로 탕진한 서민들의 돈을 김포시는 세수라 현혹하지 말고 입주기업 정책지원으로 투명한 지방행정을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장외발매소의 김포 입지를 결정하는 이사회의 의결을 앞둔 한국마사회에 대해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마사회는 물류단지 내 화상경마장 이사회 상정을 중단하고 입지선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앞서 물류단지에 집결해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이동, 고촌읍 신곡사거리 일원에서 집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화상경마장 유치로 인한 사행성 조장 등의 폐해를 알린 뒤, 김포시청 앞으로 이동해 잇따라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는 정관으로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그러나 김포시는 역으로 사행성 도박을 조장, 김포시와 고촌지역, 물류단지 이미지를 추락시킬 위기에 처해 이를 막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부득이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해 6월 고촌물류단지 화상경마장 유치를 신청한 S사의 사업제안에 대해 같은 해 7월 ‘화상경마장 조성 자치단체장 동의요청서’를 S사에 발급했으며 마사회는 장외발매소 선정위원회 평가를 마치고 이사회 의결을 앞둔 상태다. 

마사회는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곧바로 발매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

김포=양형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