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이 난세, 당신이 ‘영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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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엔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도, 가끔 연락하던 지인들도 멀리 있는 친척들도 하소연이다. 여러 차례 대통령 선거를 치러 봤지만 이번에는 평소와 사뭇 다름을 느낀다. 후보가 15명이나 돼 혼란스러운가? 12월 중반에 해야 할 선거를 앞당겨 5월 초순에 하려니 당황스러운가?

 

보통은 후보의 인물(정직, 의로움, 섬김의 자세 등)과 정책과 그 실천능력, 정당을 고려사항에 넣고 고민하기 마련인데 이번 선거는 조건들이 뒤죽박죽 얽히고설켜 여느 때 보다 선택에 어려움이 따르는 모양이다.

 

어느 분은 대통령 선택의 기준으로 정직과 의, 책임, 도덕성, 국민통합과 평화통일 지향, 경제를 살릴 자질과 능력(4차 산업혁명), 청년들에게 희망, 교육의 백년대계, 문화 안목, 복지 실태의 올바른 판단, 사회의 약자들과 소외된 사람들, 노년층의 삶을 위한 생각을 꼽는다.

 

이 조건에 완벽한 인물은 없을 테고, 어차피 살아가는 삶이 선택인데 그리 오래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만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이 엄중한 난세냐, 아니냐(화평)?

 

난세에는 강력한, 그리고 정직한 지도자가 국민을 이끌어 가는데 적임일 것이고 평화 시에는 국민의 아픈 데를 구석구석 살필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난세엔 국방과 보안을, 평화 시에는 복지를 잘 다스릴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을 난세로 본다. 아니 우리는 항상 난세였다. 우리가 언제 화평의 시대, 평화로운 때가 있었던가 싶다. 6.25전쟁 4.19혁명 5.16 군사혁명(쿠데타) 12.12사태에서 촛불. 태극기집회 대통령 탄핵구속에 이르기까지 정말 화평하지 못한 굴곡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남북이 38선을 기준으로 으르렁거리고.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한국)-북한 간에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일촉즉발의 상황에 사드를 놓고 벌어지는 중국과의 마찰 등 지금 국내외 적으로 엄중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난세 중의 난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후보가 강성 노조, 종북세력, 전교조와의 전면전 선포를 들고 나왔다. 시선이 확 쏠린다. 오래전, 기성세력의 폐해에 맞서 이 세력들이 출현했을 때 신선했고 많은 기대가 됐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세력을 형성하면서 기성화하고 이 사회의 적폐세력화하고 있지 않은가. 나라발전의 걸림돌로 변했다는데 나는 동의한다.

 

나는 그 후보가 지금 대한민국은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군사적 도발에 대응할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해병대와 특전사령부를 통합한 ‘해병특수전사령부’를 만들어 육·해·공군과 함께 4군 체제로 재편하겠다는데 박수를 보낸다. 국방정책을 방어위주 체제에서 공세위주 체제로 전환하고 전술핵무기 재배치로 한반도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데도 동의한다.

 

그 밖에 권력기관의 개혁방안도 다른 후보들과 궤를 같이 하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새롭다.

또 복지나 대통령 4년 중임제, 의원 수 100명 축소, 국회의원 면책특권, 불 체포특권 폐지, 흉악범 사형집행까지 이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가 이번 대선에서의 실패여부를 떠나 이 공약들을 폐기하지 말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정치의 구석구석에 녹아들기를 기대한다. 통일의 그날까지.

이 난세를 사는 우리는 ‘영웅’을 기다린다.

 

송수남 前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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