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도 카네이션 인기 시들…이어지는 꽃 시장 침체

카네이션 등 5월 화훼 성수철에도 불구, 소비침체로 화훼농가가 울상(본보 4월 25일자 8면)인 가운데 실제로 aT 경매시장에서 카네이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5월 가정의 달 선물로 꽃보다는 여행상품이나 현금 등이 우선시되면서 화훼산업을 더욱더 움추려 들게 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10일간 카네이션 거래량은 15만 4천716속으로 지난해(18만 7천105속)보다 17.31% 줄었다. 5년 전인 2011년(28만 443속)과 비교하면 44.83%나 급감했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 1속은 20송이에 해당한다.

 

이런데는 장기 불황으로 꽃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현금이나 여행상품 등 실용적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아가 최근 직장인 585명을 대상으로 ‘5월 가정의 달, 경제적 부담 및 공휴일 지정’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0.8%만 ‘카네이션’을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현금’이 53.9%로 과반을 차지했고 이어 ‘외식이나 가족나들이’(18.5%), ‘효도여행’(7.7%) 등의 순이다. 또 생화 대신 조화 카네이션과 카네이션 비누 등 대체재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년 카네이션 수요가 줄지만, 그래도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생화 꽃바구니와 배달 주문이 밀려들었는데 올해는 전년보다도 20%가량 주문이 줄었다”며 “특히 올해는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5월 카네이션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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