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원서 정조대왕 애민정신 역설… 정권교체 강조
洪, 보수 강세 연천·포천·동두천서 “종북세력 없애겠다”
安, 안양·부천·고양 등서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화 공약
劉, 경선 경쟁 南지사 ‘정치적 안방’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
沈, 안산·평택 노동자 많은 지역서 “차별없는 사회” 약속
특히 후보별 경기지역 일정에는 저마다 내세운 정치적 철학과 맞춤형 선거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7일 본보가 후보별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분석한 결과, 5명의 후보는 총 53회에 걸쳐 경기지역에서 선거 유세전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6회에 걸쳐 경기지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 ‘안보 대통령’ 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수원을 찾아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역설하며 이번 대선을 부패 기득권 세력과 정권교체 세력의 대결로 규정했다.
또 문 후보는 경쟁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공세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의정부, 고양,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을 찾아 ‘튼튼한 안보대통령’을 자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무려 17회에 걸쳐 경기지역 16개 시ㆍ군을 찾으며 보수 대결집을 노렸다. 홍 후보의 경우 대통령 탄핵 사태와 분당 등으로 선거 초반 열세에 놓였던 만큼 표류하는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해 경기지역 곳곳을 동분서주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홍 후보는 연천ㆍ포천ㆍ동두천 등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을 집중적으로 찾아 “홍준표가 집권하면 제일 처음 종북세력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수원과 안양, 부천, 고양 등 4곳을 찾아 4차 산업혁명과 교통난 해소 등을 강조했다. 이들 네 지역은 안 후보가 내세운 ▲수도권 광역교통 사각지대 해소 ▲수도권 광역철도 건설 ▲경기도를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화 등 경기지역 공약과 일맥상통하는 곳이다.
특히 수원과 고양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혁신클러스터 조성지로 기대되고 있으며 1기 신도시인 안양은 신재생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에코 리노베이션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 초반 분당 사태로 지지율 부진을 겪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경기지역을 16차례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경기도가 경선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정치적 안방’이라는 점에서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유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이 내세운 ‘따뜻한 보수’ 가치관과 관련, 의정부와 동두천, 양주, 파주 등 접경지역을 찾아 안보 위기 해결을 약속하는 동시에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선거 슬로건인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강조하기 위해 노동자가 많은 부천과 안산, 평택 등을 주로 찾았다. 심 후보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이후 첫 출근일인 지난 24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아 “다시는 정리해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7일 안산 유세에서는 “안산은 노동자가 많이 사는 도시”라며 “비정규직 없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저 심상정이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강해인ㆍ송우일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