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라도 더… 마지막 유세장소 ‘심사숙고’

文, ‘촛불 상징’ 광화문 광장
洪, ‘태극기 집회’ 대한문 앞
安, 과학·기술 중심도시 대전
劉, 서울서 젊은 보수층 공략
沈, 신촌서 ‘필리버스터’ 유세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8일 자정 종료되는 가운데 각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기대선 정국 속에 이번 선거 운동 기간이 어느 때보다도 짧았든 만큼 각 캠프에서는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 공략을 위한 후보 이미지, 정체성은 물론, 대권행보 콘셉트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방문했던 서울 광화문 광장을 마지막 유세지로 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민심을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정권교체의 의지를 보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문 후보는 그동안 집권하면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말하는 등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서울 강남 유세를 마지막 일정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는 점이 눈에 띈다. 홍 후보는 지난 3월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공식선거운동 첫날에도 대구를 찾은 바 있다.

 

그는 대구 방문 이전에는 부산을 찾을 예정이며 대구 일정 이후에는 대전, 천안을 거쳐 서울로 올라와 ‘태극기 집회’가 열리던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어 강남역, 홍대거리를 찾은 뒤 선거 운동을 마칠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충남 천안, 충북 청주를 거쳐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방침이다.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위치한 대전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서의 이미지를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대전은 국민의당이 창당대회를 한 곳이며 지정학적 중심이라는 점에서 국민통합과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균형발전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각오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전의 대학가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수도권 젊은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후보는 서울의 대학가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나고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을 맞춤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저녁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서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12시간30분 동안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핵심 지지층이 청년층인 만큼 이들을 집중 공략해 두 자리 수 이상의 득표를 이뤄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앞서 그는 오전 9시30분 국회 본청에서 대선의 의미 등을 되돌아보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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