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5인, 마지막 지지 호소 ‘투표독려’

文 “투대문” 洪 “서민의 꿈” 安 “변화와 미래” 劉 “소신투표” 沈 “촛불혁명”

주요 5당의 대선후보들은 8일 대선 국면에서 강조해온 키워드를 내세워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벌였다.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오구팔 투대문 한 번 더’를 강조했다. 이는 “5월9일 오후 8시까지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이다. 한 번 더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권하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이어왔지만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 결집을 모색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지층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문 후보 측 판단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과 ‘보수 대결집’을 강조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모색했다. 이는 홍 후보가 진정한 서민 정책을 벌일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메시지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서민의 꿈’을 언급하며 “까막눈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야간경비원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를 강조했다. 또한 홍 후보 측도 투표독려 활동으로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낼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미래를 여는 골든크로스’를 내세웠다. 안 후보 측에서는 지난 4박5일간 벌인 ‘뚜벅이 유세’를 통해 민심이 출렁이기 시작, 문 후보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에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미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이날 광화문 유세에서 “1번과 2번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 낡은 과거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소신투표’를 강조하고 나섰다. 유 후보가 지난 6차례의 TV토론과 각종 거리 유세 등을 거치며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높지만 ‘사표 방지 심리’ 탓에 실제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유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인 2030세대를 만나 역전 드라마를 위한 소신투표를 부탁했다. 유 후보는 이날 안암동 고려대 후문에서 “소신과 양심을 갖고 좋아하는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가 아니라 소신투표”라며 “제 정치를 지지한다면 꼭 한 표를 주셔서 우리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군 ‘촛불’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촛불 정국’으로 치러지게 된 만큼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민심을 대변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까지 신촌에서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이번 대선은 촛불이 만든 대선이자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리고 배제됐던 우리 사회 절대다수, 그 사회적 약자 위한 대선”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권자들의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해인·송우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