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모든 공식 선거운동이 끝났다.
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게 됐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이번 대선에서 민심이 선택할 단 한 명의 후보, 단 한 명의 대통령은 누가 될지 이제 그 운명의 날이다. 대선후보들은 8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에 임하는 자신들의 가치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와 개혁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 결집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양당 기득권 구조 혁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 혁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 대개혁 등을 내세웠다.
이에 본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국민 선택을 기다리는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호소 메시지를 듣는다. 편집자 주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를 못 하면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고 대한민국이 과거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의 김부겸·홍의락 동지가 야유를 받아가며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봤느냐, 전남과 인천 바닷가 동지들이 작은 섬을 돌면서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것을 봤느냐, 박원순 서울 시장과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막춤을 추는 것을 봤느냐”며 지지표 확산을 당부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의 기록이 봉인됐다. 진실을 30년 동안 가둬놓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세월호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하면 더 압도적인 민심의 힘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면서 “저 문재인이 국회에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고한 개혁 위에 국민 통합을 완성하겠다”면서 “개혁이 먼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된 것 말고 달라진 게 있느냐”면서 “청산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만이 가능하다. 국정농단 세력의 저항을 돌파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어차피 문재인이 될 거니까, 표 좀 나눠줘도 되지 않나 하는 분이 있다. 절대 안 된다”며 “국정농단을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확실한 3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달라.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투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해인기자
홍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북세력이 대북정책 결정하고, 민노총이 경제정책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 막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키고, 피땀 흘려 우리 경제를 일구고, 자식들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이 자유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정신이고 가치”라면서 “이웃을 위한 희생, 국가를 위한 헌신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함께 여는 대한민국은 돈과 빽이 성실과 정직을 이길 수 없는 나라”라며 “떼 법이 준법을 이길 수 없는 나라, 선전과 구호가 선의의 침묵을 이길 수 없는 나라, 가면과 위선이 담대한 정의를 이길 수 없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또 “가진 자가 좀 더 양보하고 돈 없고 힘없는 서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라면서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를 찍으면 임시직 야간 경비원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까막눈 엄마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서민의 꿈이 이뤄지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며 “꼭 투표해 달라, 홍준표가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홍 후보는 “우리가 이긴다. 진실이 거짓말을 이긴다.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이 욕심을 지키려는 사람을 이긴다”면서 “내일(9일)은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여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저와 국민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것과 관련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정당구조를 깼다”며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다. 못해도 2등은 하면서 계속 살아남은 기득권 양당 정치를 혁신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기호 1번(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과 2번(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을 ‘과거’, ‘수구 기득권’으로 규정한 뒤 “다시 1번이나 2번이 되면 광장은 앞으로 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 달라”며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를 만들어 지금까지 기득권의 저항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개혁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께서 감동할 수 있는 정치,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할 수 있는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4박5일 동안 벌인 ‘걸어서 국민 속으로’ 뚜벅이 유세를 벌인 데 대해 “시작은 작았지만 결과는 거대했다”며 “저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 있었기에 국민께서 그것을 알아봐 주셨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송우일 기자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충남대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사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양심, 소신과 다르게 저 사람이 될 것 같으니까 투표하는 게 사표”라고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자기의 소신과 양심대로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표, 진정한 민주주의”라며 “국민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기에 가장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면 그 후보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표를 가지고 대세몰이를 하거나 막판에 지역주의 자극하는 후보들이 있다”면서 “지역주의 자극하고 구태정치로 돌아가는 그런 후보들은 국민들이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은 평소보다 7개월 열흘이나 먼저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이후 2개월 만에 대선을 치르니까 후보의 철학 자격 능력 진면목 제대로 모르고 투표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충분히 검증 못 했고, TV토론도 5~6번 밖에 못했다”면서 “저는 탄핵을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찬성하는 쪽에서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이라고 공격하고, 탄핵 반대하는 측에서는 또 다른 공격하고 그래서 양쪽에서 공격받으면서 당 안에 시끄러운 문제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굉장히 외롭고 힘든 싸움을 했지만 신념을 가지고 출마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구윤모기자
심상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천100만 사전투표 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다.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은 다시 촛불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60년 승자독식, 성장제일주의 대한민국의 노선을 대전환해주십시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심상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촛불 든 시민들의 승리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왔다”며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다. 두렵다”며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 드린다. 1분만 시간을 내셔서 저를 위해 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1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하나하나가 소수자인 우리 모두를 위한 1분 그러나 끝까지 애쓰지 않으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그 1분을 이제 여러분이 심상정을 투표하기 위해 그 1분을 써주시라.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편 심상정을 지켜주시라”며 호소했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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