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인 만큼 새 정부는 바로 국정을 담당해 경제ㆍ안보 위기 등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에 따라 문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최일선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은 경기ㆍ인천지역 1등 공신들이 집권 후에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치밀한 준비로 네거티브 공세 완벽 차단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석현(안양 동안갑)ㆍ이종걸(안양 만안)ㆍ김진표(수원무)ㆍ김두관 의원(김포갑)ㆍ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경기지역은 물론 전국을 돌며 동분서주,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민참여본부장을 겸직한 이석현 의원은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책제안이나 다양한 의견을 선대위에 제안하는 ‘문재인과 함께하는 국민의원 캠페인’을 벌여 2만 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었다. 선대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문재인ㆍ안희정ㆍ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모아 진행한 ‘찰떡모임’ 오찬 역시 이 의원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이종걸 의원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문 당선인에게 집중적으로 이뤄진 ‘북한 주적론’ 공세에 대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반박,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의원은 선대위 일자리위원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1번 공약인 일자리 정책을 총괄했고 행자부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은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장을 겸직, 중앙-지방 간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교육감을 지낸 김상곤 위원장은 ‘교육정책’의 브레인으로서 자사고 철폐,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교육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김태년 총괄 공동특보단장(성남 수정)은 전국적으로 2만 6천여 명의 국민특보단을 조직, 가짜뉴스와 부정선거 감시 체제를 구축ㆍ가동했다. 국민특보단은 휴대폰 문자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거 전략, 정책, 메시지 등을 선대위 측에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 3철’ 가운데 한 명인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은 조직 특보단장 겸 경기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22일간 최대 표밭이자 승부처인 경기지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세전을 펼치며 ‘문재인 당선’의 1등 공신이 됐다.
문 당선인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광온 공보단장(수원정)과 ‘김근태계’인 유은혜 수석대변인(고양병), 정성호 공명선거본부장(양주)은 경쟁 후보들의 수많은 네거티브 검증 공세와 흑색선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약으로 문 당선인을 지켜냈다.
당내 ‘정책통’인 윤호중 정책본부장(구리)은 문재인의 주거 사다리 정책 등 생활밀착형 공약인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시리즈를 32회에 걸쳐 발표, 유권자들의 꼼꼼한 선택을 도왔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스타’인 안민석 직능본부장(오산)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장애인부모, 전국경로당회장 1천인, 체육교육 줄넘기 지도자 2천227명 등의 수많은 직능단체의 지지 선언을 이끌며 문 당선인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내언론비서관 등을 지낸 김현미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고양정)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문 당선인의 TV토론 준비를 담당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이번 대선에서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 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문 당선인에 대한 무차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치밀한 준비를 통해 TV토론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원혜영 인재영입위원장(부천 오정)은 조리장ㆍ기술사ㆍ미용장 등 직능분야 최고 전문가, 사회적금융 전문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거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 묻혀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선대위의 외연을 넓혀 문 당선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박정 의원(파주을)은 총괄부본부장을, 백혜련 의원(수원을)은 사법개혁 특보단장을, 김영진 의원(수원병)은 종합상황본부 제1부실장을, 윤후덕(파주갑)ㆍ김민기(용인을)ㆍ김정우 의원(군포갑)은 직능본부 부본부장을, 김경협 의원(부천 원미갑)은 유세본부 수석부본부장을 각각 맡아 대선 승리에 앞장섰다.
■ 인천 정치권, 역대 대선 최대 역할
문 당선자 캠프에는 인천지역 의원이 대거 참여해 역대 대선에서 인천정치권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영길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계양을)은 문 당선자의 ‘준비된 대통령’ 기조로 인해 선거 초반부터 형성된 ‘대세론’을 이어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인천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 때부터 인천의 13개 선거구 지역위원장들이 문 당선자를 함께 지지할 수 있도록 인천시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뭉쳤다. 유세 기간에는 밤잠을 접어둔 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문 당선자의 40%대 이상의 지지세를 유지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윤관석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남동을)은 문 당선자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 73번의 브리핑으로 SBS ‘문재인 세월호’ 오보, 문재인 당선자의 아들 특혜 의혹 등 각종 가짜뉴스와 상대 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정확한 사실 입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당과 당선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남춘 인천상임선대위원장(남동갑)은 압도적인 정권창출을 위해 인천시민들이 투표장으로 나와 투표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대 인천 선대위 유세본부장(연수갑)은 인천의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역할을 했다. 지지 선언 전 이들과 만나 문 당선자가 ‘새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을 유세장까지 이끌었다.
허종식 인천선대위 홍보본부장은 60대 이상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선거전략을 짜는데 신경을 썼다. 실버유세단을 통해 경로당을 다니며 문 당선자가 노인정책과 안보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택상 인천선대위 SNS본부장은 민주당이 그동안 선거 때마다 보수정치세력으로부터 ‘안보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서해5도 주민들을 찾아 문 당선자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지원’ 공약 등을 알렸다.
백수현 인천선대위 사무처장은 실질적 실무자로서 성공적인 선거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거운동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유세를 펼쳤고, 다른 당의 네거티브 공격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문 당선자의 ‘준비된 대통령’의 콘셉트에 맞춰 기본적인 선거와 관련된 것들을 완벽하게 준비해 큰 사고 없이 선거를 마치는데 기여했다.
송우일ㆍ백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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