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문재인 대통령… 10년만에 정권교체

원칙 지키고 상식 통하는 ‘제3기 민주정부’ 출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64)가 당선돼 ‘대통합 시대’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나라다운 나라’와 ‘든든한 대통령’을 내세운 문 후보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을 누르고 향후 5년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장으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사태로 조기에 실시된 이날 ‘장미 대선’에서 41.5%가 개표된 0시20분 현재 554만 9천171표를 획득해 39.5%의 득표율을 기록, 372만 5천73표(26.7%)를 얻어 2위를 기록 중인 한국당 홍 후보를 182만 여표(12.8%p)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298만 2천280표(21.2%)로 3위를 기록중이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90만 7천950표(6.5%), 정의당 심상정 후보 81만 2천689표(5.8%)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1강·2중·2약’ 구도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아깝게 패한 뒤 재도전에 나섰던 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세론을 유지한 가운데 이날 선거에서도 개표 초반부터 1위를 놓치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초반부터 2위 후보와 큰 표차로 당선 유력이 예상됐던 문 후보는 10% 개표율을 기록한 밤 10시35분께 37.7%의 득표율을 기록, 29.0%와 21.1%를 기록한 한국당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를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시됐다. 문 후보는 17개 시·도 중 홍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대구·경북·경남 등 3곳을 제외하고 14개 시·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여유있는 승리를 예상케 했다.

 

특히 문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0시20분 현재 40.7%를 획득해 안 후보(23.3%)와 홍 후보(22.2%)를 두 배가량 앞섰으며, 인천시에서도 41%를 기록해 안 후보(22.8%)와 홍 후보(22.5%)를 역시 두 배가량 앞서고 있어, 경기·인천 지역 승자가 대권을 잡는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됐다.

 

오후 8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41.4%를 기록, 23.3%와 21.8%에 각각 머무른 한국당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이 예상됐다.

 

문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개표상황실을 방문,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면서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투표율은 전국 평균 77.2%로, 지난 18대 대선(75.8%) 보다 1.4%p 높았다. 경기는 77.1%, 인천은 75.5%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의 ‘대통합 대통령’ 시대가 시작되면서 경기도와 인천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문 당선인은 경기도 공약으로 ‘파주와 개성·해주를 연계하는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제시했으며, 인천시 공약으로 ‘인천~개성공단~해주를 잇는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을 밝혔다.

남북 간 긴장완화가 과제이지만 두 공약이 모두 이뤄지면 남북을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와 남북화해프로젝트인 서해평화협력벨트가 동시에 조성될 전망이다.

 

김재민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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