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센터 경유 버스들 몰리면서… 수원 벌터교차로 ‘교통지옥’ 불보듯

51개 노선 334대 버스노선 개편
주말엔 롯데몰 고객들까지 더해
市 “우회도로 통해 분산 계획”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으로 노선버스들이 우회 운행, 승객 불편이 가중(본보 5월8일자 6면)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환승센터 버스 출로가 상습 정체구간인 ‘벌터교차로’로 몰려 일대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수원역 환승센터를 경유하는 버스 가운데 평동·화성 방면으로 향하는 51개 노선 334대 버스(운행횟수 1천795회)를 수원역 고가도로(과선교) 밑을 거쳐 벌터교차로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노선을 개편했다.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벌터교차로는 환승센터에서 나오는 버스를 기준으로 직진 시 권선구 행정타운, 좌회전 시 수원버스터미널, 우회전 시 화서역 및 안산 방면으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환승센터 경유 버스들이 대거 이곳을 지나게 되면서 일대 교통혼잡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벌터교차로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일 출퇴근길에는 영통·화성 방면과 인천·안산으로 가는 차들이 교차되면서 신호 대기에만 10분 이상 소요된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께 화서지하차도~벌터교차로~벌말교차로~세류지하차도 방면 편도 4차선도로 1.2㎞ 구간에는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말에는 롯데몰 수원점 이용 고객들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하루 1천 대 이상 버스가 벌터교차로에 추가 운행되면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인근 주민 A씨는 “가뜩이나 교통이 혼잡한데 버스까지 수시로 드나들면 길이 더욱 막힐 것”이라며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갈 거리를 20~30분 걸려 가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수원시는 평동 동남아파트 앞에 길이 70m·폭 16m 도로를 신설, 일부 버스들을 벌말교차로로 진입시켜 분산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신설 도로부지에 대한 보상도 아직 끝나지 않아 실질적인 개통까지는 최소 3개월가량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환승센터 개통 이후 당분간 벌터교차로로 버스가 몰려 교통혼잡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우회도로를 통해 벌말교차로 방면으로 통행 버스를 분산시키면 교통체증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사안이 올라가 있는 상황으로, 수용 결정만 되면 한 달 내로 완공이 가능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완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명관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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