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도발 각국 반응
북한이 14일 오전 5시 27분 평안북도 구성군 일대에서 동해 쪽을 향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전격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션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 실험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번 도발은 모든 국가들이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를 부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션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오랫동안 명백한 위협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런 상황을 미국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맞서 동맹과 함께한다는 확고한 약속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미사일이 “일본보다는 러시아와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러시아도 기뻐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전 5시 30분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사일이 평안북도 구성 부근에서 발사돼 동해상으로 떨어졌다”며 “미사일의 비행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사일이 30분간 800㎞를 날다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런 행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경고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북한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이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회의가 열리는 날 미사일을 쏘는 도발을 한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서 시작한 일대일로 국제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을 통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염두에 두고 “모든 무력행사와 상호비방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회의에 맞춰 시진핑 국가주석과 별도로 만나 북한 문제 등을 협의했다. 시 주석은 회담 모두에서 “중ㆍ러 양국이 북한 핵 문제와 시리아 정세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 지역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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