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김광우 前 동아대 교수 “고향 포천에 마지막 예술혼 담은 ‘평화 조각공원’이 꿈”

40여년 국내외 350여회 초대전 세계적 명성
황혼의 나이에도 쉼 없는 ‘창작 열정’ 귀감
“분단 현장에 ‘평화의 상징조형물’ 새기고파”

▲ 김광우 조각가
“고향 포천에서 마지막 남은 예술 인생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포천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서 예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원로 조각가 김광우(76) 전 동아대 교수. 그의 창작활동은 현재 진행형으로 예술혼을 담은 노익장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김 조각가는 국내 작가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 초대전에서 뉴욕타임스가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김 조각가는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0여 회의 국내외 초대전과 2005년 대통령 표창과 2006년 홍조근정훈장 등 화려한 수상경력, 4회에 걸친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전체 컨셉과 전시감독을 맡는 등 한국 예술계의 거목이다.

 

그는 기존 상업미술을 벗어나 녹슨 쇳조각이나 스테인리스 주전자, 전화기 등 버려진 철 재료들을 활용해 탑, 마차, 오토바이 등 구체적인 형상을 엮어 낸 입체 조각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자연과 인간, 문명이 함께 공존하고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화려한 명성을 쌓은 김 조각가이지만, 고향 포천에 돌아와서 마땅한 미술관 하나 없어서 마당 곳곳에는 명작(名作)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허름한 창고의 작업장에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작품들이 머물러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김 조각가는 마지막 남은 인생의 큰 꿈이 있다. 포천에 자신의 예술적 역량과 군사, 접경이라는 지역특성을 살린 거대한 ‘평화 프로젝트’ 즉, ‘노벨평화상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 조각가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 현장이자 38도선 접경지역 포천에 평화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양질의 포천석으로 상징조형물(가칭: 평화의 여신상)과 역대 노벨상평화상 수상자 103명의 동상을 건립한 조각공원은 분명히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포천의 관광콘텐츠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예술인이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는 길은 자신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미래세대가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남기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가슴에는 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벅찬 감동과 수많은 창작세계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가 고향인 김 조각가는 포천에서 중ㆍ고교를 거쳐 홍익대 미대를 나와 서울 진명여고에서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창원대 교수와 부산 동아대 교수, 예술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27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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