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세상 만드는 ‘선거관리 베테랑’ 석두현 여주시선관위 사무국장

복잡 다양해진 일 일사천리로 진행
사무실 확장 이전 등 큰 발자취 남겨

▲ 석두현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때 선거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석두현 여주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30여 년을 여주시와 인연을 맺고 선거관련 업무를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최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4년 당시 농수산부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90년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주군 선관위(8급)로 발령받으면서 여주에서 첫 선거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1991년 3월과 6월, 30여 년 만에 부활한 전국지방선거(기초ㆍ광역의원) 당시, 직원 4명으로 36명의 소선거구 기초ㆍ광역의원 후보를 담당했던 강행군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5회 이상 각종 선거를 진행한 선거관리업무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석 국장은 여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장수 근무자이기도 하다. 직원에서 사무국장의 자리에 오르는 동안 여주지역 정서와 정치인에 통달해 복잡 다양해진 선거업무를 막힘없이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직접적인 선거 업무 외에도 선거관리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선관위의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2003년부터 시 청사 옆 작고 낡은 업무공간인 선거관리사무실을 상동 371-5번지 현 청사(200여 평)부지로 옮기며, 현재 여주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는 지상 3층으로 100여 평의 사무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그는 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농협중앙회가 위탁해 진행한 2015년 전국 동시 농협조합장 선거를 담당했던 석 국장은 “일부 조합장 후보자들이 당선을 위해 2천여 명의 조합원을 매수하는 등 불법선거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며 “이를 바로잡도록 공명선거ㆍ돈 안 쓰는 선거에 대한 시스템 보안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선거 업무에서 베테랑으로 불리는 석 국장이 고개를 제대로 못 드는 곳이 하나 있다. 가족 앞에서다. 선거 대부분이 5월 전ㆍ후에 치러져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선거를 준비하느라 가족들과 별거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가족들이 석 국장 업무의 중요성을 인정해줘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석 국장은 “최근 대통령선거에서 사전투표제를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시민(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각 후보자가 선거에 당선돼 국정과 시정, 의정 활동을 하면서 초심을 잊지 말고 지역을 위해 좋은 정치를 펼쳐주길 바란다. 이를 위한 공정한 선거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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