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장애인협회 안용철 경기북부협회 회장 “교통장애인 자존감 향상… 사회복귀 도울 것”

남부보다 교통사고 발생 많아 초등생·노인 안전교육 힘쓰고 교통사고 상담사 양성도 추진

▲ 안용철 회장2
“교통장애인들에게 재활이란 새로운 곳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원들이 재활을 끝내고 나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힘을 쏟겠습니다.”

 

안용철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기북부협회 초대 회장의 각오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도록 건설교통부 산하에 설립된 비영리 장애인단체다. 장애인단체 중 전국 최초로 경기남부와 경기북부가 분리된 단체이기도 하다.

 

안 회장은 “사고율로 따져도 경기북부지역은 남부보다 교통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다”면서 “경기북부경찰청이 관내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70㎞에서 60㎞로 낮췄지만,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하며 장애인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회장은 교통안전공단 북부지사, 교통장애인협회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회원이 더 늘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양주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안전 캠페인에서 어린이들은 안 회장에 “어떻게 장애인이 됐느냐”고 질문했다. 안 회장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라고 답했고, 어린이들은 “우리 아빠도 안전띠를 안 매는데 큰일 났네. 아빠에게 꼭 안전띠를 매라고 말씀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이때 안 회장은 어린이 대상의 교통안전 교육이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에 협회는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론 최근 교통사고율이 높아진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다음 달이면 갖춰지는 경기북부협회 강의실에서 교통사고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상담사 양성교육을 실시, 자격증을 부여한 뒤 각 초등학교 등에 파견해 교육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 사회적 이슈가 되는 유치원 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또 교통사고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홍죽산업단지에 보호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안 회장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재활 후 다른 업종에서 일하게 되면 진정한 재활이 아니며 예전 자신이 일하던 직종으로 복귀하는 것이 진정한 재활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 동안 회원들이 자존감을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재활, 제대로 된 복귀를 지원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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