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여비서에게 폭언 및 부당지시 등을 한 정황이 담긴 문서를 확보, 보도한 지(본보 5월16일자 1면) 14일 만이다.
30일 경기도 관계자는 “김진현 이사장이 지난 29일 사의 뜻을 표명했다”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사의 뜻을 경기도에 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공식입장이 전달되면 남경필 경기지사가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진흥원 내 집무실에 있는 짐을 정리했으며, 31일 공식적으로 이사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갑질 논란’ 등으로 진흥원 노조가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역시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더이상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이사장이 진흥원 이사로 등록된 지 이틀 후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캠프에 과학기술분야 멘토로 참여했고, 캠프 합류 20여 일 후에는 이사장으로까지 추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이상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남 지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 2월1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진현 이사장은 취임 후 약 두 달 사이 비정규직 여비서 3명을 해고, 비정규직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붉어졌다. 특히 여비서들이 사용했던 컴퓨터에서 김 이사장이 비서들에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언과 부당지시 등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문서가 발견,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지난 16일 진흥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17일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도는 지난 24일부터 김 이사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며, 남경필 경기지사는 25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감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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