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어머니의 노래

▲ 황해도 출생,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물안개 자욱히 내려앉은 강둑

구름 밀려가는 햇살 아래

어머니

긴 그리움 내려 놓습니다

가슴에 카네이션 한번 달아드린 기억없이

오월은 또 왔다 갑니다

보리타작으로 껄끄러운 적삼 벗으시고

강물에 몸을 담궈

배고픈 가난과 고달픈 시름을 씻고 돌아오는 밤

강 둑 바람은 시원했지요

하늘엔 초록별이 총총 떠 있고

어머닌 내 손을 잡으시고 별을 헤며 노래를 했지요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이 오월이 다 지나기 전에

어머니 노래가 잠든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

가서

다시 한번 별을 헤던 어머니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김도희

황해도 출생,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