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과 혼연일체로 매집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명품 숲인 광릉숲이 지난 2010년 이후 8년 연속 ‘산불 제로’라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국립수목원이 5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광릉숲은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천여 종과 동물 4천여 종이 서식하는데다, 소리봉 주변 서어나무 군락지는 국내 하나뿐인 천연 학술 보존림으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이번 기록에 의미가 있다.
지난 2009년 4월 광릉숲 1.2㏊가 불에 타는 등 지난 2000년대 들어 산불 3건이 발생했다.
국립수목원은 이에 따라 매년 적극적으로 산불진화훈련을 시행하고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인화물질 소지 단속, 산불예방 캠페인 등을 수시로 진행했다.
광릉숲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텃밭 소각 자제와 인근 지자체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해왔다.
이 결과 광릉숲에선 지난 2010년부터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봄철 산불 예방에 다 같이 협력해 준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작은 산불에도 광릉숲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헬기 동원 등 조기 진화에 협력해 준 유관 기관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릉숲은 의정부, 남양주, 포천 등지에 걸쳐 면적이 2천238㏊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寶庫)로 조선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5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포천=김두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