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맨홀서 오수 역류 용인 하갈洞 ‘고통의 나날’

하갈교차로 인근 오수관 연결 공사후
주민들 “매일 물바다에 악취 진동”

▲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기흥구 하갈동 456-1 일원 도로 맨홀에서 오수가 솟구치는 모습. 독자제공
▲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기흥구 하갈동 456-1 일원 도로 맨홀에서 오수가 솟구치는 모습. 독자제공
“도로를 지날 때마다 악취 때문에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주민들이 도로 맨홀에서 역류하는 오수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오수관 연결 공사 이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기흥구 하갈동 456의 1 일원에서 하갈교차로 방면으로 가는 3차선 도로 6개의 맨홀에서 시도 때도 없이 오수가 역류, 인근 도로가 매일 물바다가 되고 있다. 맨홀에선 오수와 함께 각종 찌꺼기와 오물까지 흘러나오면서 이곳 주변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퀴퀴한 냄새가 진동한다.

 

이런 가운데 매일같이 도로 옆을 지나야 하는 주민들은 오수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차들이 쌩쌩 달리면서 도로 위의 오수가 인도까지 튀어 사람을 덮치거나 주행 중인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등 안전문제까지 발생해 일부 주민들은 이사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Y씨(51)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맨홀에서 오수가 흘러나와 심할 때는 맨홀 뚜껑이 열리기도 한다”며 “악취에 매일 고통 받고 있지만, 아직 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수 역류의 원인으로 최근 진행된 오수관 공사를 지목했다. 기존에 있던 오수관에 새로 관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면서 오수가 넘치게 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곳은 원래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기흥 레스피아까지 처리하는 1.8㎞의 오수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존 오수관에 노인복지시설인 삼성 노블카운티에서 나오는 오수를 배출하기 위한 관로가 추가로 연결되면서 기존 관로로 통하는 오수의 양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블카운티는 그동안 자체정화시설을 통해 오수를 기흥저수지로 방류해왔지만, 저수지 오염 등의 문제가 제기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오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시로부터 허가받고 15억여 원을 투입해 비관리청 공사를 진행, 올해 3월 관로 연결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내부에선 자체적으로 정화시설을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오수 역류의 원인이 관로 연결 공사로 지목되면서 물 양도 제대로 예측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시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돼 있던 300mm 관이 작지 않은 크기여서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후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로 확장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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