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고모리~직동리 확·포장 ‘배짱공사’

준공시기 맞추려 일부 도로 양방향 차단… 운전자 불편
비산먼지 방지시설 없고 폐기물도 방치… 현장관리 엉망

▲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포천 소흘읍 고모리~작동리 간 도로 확포장공사 현장. 포천시가 그동안의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도로 양방향을 막고 배짱공사를 하는 등 무리한 공사 추진으로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두현기자
▲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포천 소흘읍 고모리~작동리 간 도로 확포장공사 현장. 포천시가 그동안의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도로 양방향을 막고 배짱공사를 하는 등 무리한 공사 추진으로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두현기자
다음 달 준공을 앞둔 포천 소흘읍 고모리~직동리 간 도로 확·포장 공사가 최근 부족한 사업비 20억여 원을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지원받는 등 탄력을 받고 있으나, 시가 그동안의 공사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도로 양방향을 막고 배짱공사를 하는 등 무리한 공사 추진으로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7일 시와 인근 상인, 운전자 등에 따르면 고모리∼직동리 간 도로는 카페촌과 고모호수공원, 국립수목원 등 인접 관광지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였지만, 도로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차량 정체가 빈발, 관광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그동안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시는 이에 경기도와 협의, 295억 원의 예산을 세워 지난 2013년 4월 고모리∼직동리 간 도로 확·포장공사를 착공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보상과정에서 인근 상인들과 협의가 잘 안 돼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가 지연되기 시작, 1년여의 시간을 허비했다.

 

시는 일부 상인들의 비협조를 탓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상인은 “시가 상인들과 소통하는 등 충분한 보상협의보다는 밀어붙이기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현재 8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준공시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구간 도로 양방향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리하게 막는 등 배짱공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불만과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공사 막바지란 이유로 비산먼지 방지시설도 없어 비산먼지가 바람을 타고 상가에 날아들고 있어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고, 공사장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을 도로변은 물론, 인근 야산에까지 방치하는 등 현장관리가 엉망이다.

 

한 운전자는 “그동안 공사 중이어서 통행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지만 4여 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짜증이 난다”며 “최근에는 도로 양방향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예 차단하는 등 배짱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보겠다. 폐기물 방치가 확인되면 즉시 처리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 방치된 폐기물
▲ 방치된 폐기물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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