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사 지하휴게실에 설치된 안마기 허술한 위생관리로 자칫 질병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12월 농협 부천시 금고로부터 전신안마기 3대, 발마사지기 4대 등 7대를 기부받아 시청 지하 1층 휴게실인 ‘휴(休)누림방’에 설치하고 주민은 물론 공무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가죽이나 천으로 된 이 안마기를 매일 수십 명이 번갈아 이용하면서 땀과 각종 이물질에 의해 오염되고 있으나 시 담당 부서는 소독제를 비치했다는 이유로 설치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소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휴누림방은 환기구도 없이 사방이 막혀 있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자가 이용하면 자칫 감염 우려마저 있는 것으로 지적돼 보건위생에 허점을 드러내놓고 있다.
후생복지 차원에서 안마기 등을 설치 운영하는 인근 타 공공기관은 사용자들의 보건 위생을 위해 일회용 덧신이나 깔개 등을 비치해 사용하고 있다.
임모씨(49ㆍ여)는 “휴누림방에 있는 전신안마, 발마사지기 등의 사용이 무료라 친구들과 자주 찾고 있으나 간혹 심한 냄새로 이용이 꺼려진다”며 “어차피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면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있다면 주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며 “환기시설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소독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비치했다”면서 “안마기 설치 이후 소독관리를 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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