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변전소 내부 장비 파손으로 1시간 넘게 수백여건 불편 접수
한전 사장 “막대한 피해 사과”
11일 한국전력공사와 광명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광명시 광명7동 영서변전소에서 내부 차단기 역할을 하는 장비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광명과 시흥시, 서울 구로·금천·관악·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부지역에 전기가 끊긴 뒤 이날 오후 1시 14분께부터 복구됐다.
그러나 지역별로 연차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면서 일부 지역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정전으로 광명 전역에 교통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광명지역에서만 100여 건의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광명지역 아파트와 상가 등지의 건물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갇혔다는 신고가 21건 접수됐고, 8건의 화재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이 한때 공포와 불안에 떨었다.
주말을 맞아 일부 쇼핑몰과 영화관, 마트 등이 암흑으로 변하면서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소형 상가에서는 정전으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왔고, 식당들은 냉장고가 꺼졌다며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미용실, 네일샵 등에서는 불이 꺼진 어둠 속에서 시술을 하거나 예약한 손님을 일부 돌려보낸 경우도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는 이날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신호등이 고장 났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등 피해 신고 230여 건이 접수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도 엘리베이터 구조 등 실제 출동 건수 30여 건을 포함해 모두 17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전 영서전력지사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복구, 이날 오후 1시 15분 이후 신양재변전소로 우회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복구를 완료했다”며 “현재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영서변전소 복구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조환익 한전 사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나섰다.
조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으며 일요일 휴식과 여가를 갖던 시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정전으로 총 19만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용주·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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