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만들고… 텃밭 가꾸고… 舊 캠프 홀링워터 ‘친환경정원’ 대변신

의정부市, 남측부지 1만1천여㎡ 도심 한복판 무한상상공원 조성
16개 기업·사회단체 등 참여 내일 개장식… 52년만에 시민품으로

▲ 무한상상 시민정원(1)
▲ 의정부시 ‘캠프 홀링워터’ 부지에 조성된 ‘시민 무한 상상공원’. 지난 52년간 미군부대로 공여됐던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의정부시 제공
지난 52년간 미군부대로 공여되면서 담장에 갇혔던 의정부 ‘캠프 홀링워터’ 남측부지 1만1천여 ㎡가 ‘시민 무한 상상공원’으로 변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춤을 추고 사루비아, 메리 골드, 베고니아 등 온갖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며 오이, 고추, 땅콩, 고구마, 옥수수 등 농작물이 자라는 텃밭에 수박 덩굴이 올려진 원두막까지….

 

사방이 온통 회색빛 건물로 에워싸인 의정부 도심 한복판 신세계 민자역사 앞의 모습이다.

‘시민 무한 상상공원’은 시가 이름붙인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시민과 지역의 기업, 사회단체가 참여해 공원을 만들고 텃밭을 가꾸면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조성됐다. 해외서는 커뮤니티 가든으로 불린다.

 

시가 지난 2월 의정부 YMCA와 앞으로 2년간 ‘무한 상상 시민정원’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뒤 최근 조성을 마치고 17일 개장식을 연다.

 

무한 상상 시민정원의 핵심은 시민정원과 단체 텃밭이다. 시민정원은 단체정원과 꽃밭으로 의정부 제일시장 등 16개 단체, 기업 등이 참여했다. 적게는 30㎡에서 크게는 350㎡ 규모로 기업과 단체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다. 텃밭은 단체, 개인별로 신청을 받아 채소나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도록 했다.

 

어린이의 손을 잡고 산책 나온 한 주부는 “도심 한복판에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에다 온갖 농작물을 가꾸고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친환경공간이 만들어진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의정부시가 이 같은 구상을 한 건 지난해다. ‘캠프 홀링워터’ 남측부지는 지난 1953년부터 미 2사단 공병대가 주둔하다 지난 2007년 반환됐으나 국방부 소유의 땅으로 여전히 높은 담장이 드리워져 도심 속 폐쇄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시는 지난 2012년 8월 국방부 승인을 받아 철거했으나 활용하는 데는 토지주 사용을 받아야 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부지를 매입하고 공원(지하주차장)으로 개발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려 그동안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도 많았다. 지난해 9월 행정자치부의 마을 공동체 정원 조성사업에 응모했고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난 3월 부지 매입을 마쳤다. 공원으로 개발할 때까지는 공공정원, 도심텃밭 사업 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미관은 물론 시민들의 소통과 교류, 자연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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