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역 학교 60% 석면가루 여전…예산 부족으로 교체 공사 지연

포천지역 초·중·고교의 60%에 달하는 학교가 아직도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텍스가 교체되지 않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교실은 석면 텍스가 낡아 석면가루가 날리는 등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포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매년 순차적으로 석면 텍스 해체작업을 벌이면서 사업 연관을 감안, LED 조명설치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관인초교와 삼성중 등을 비롯한 10개교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포천초교 등 4개교가 설계용역 중으로 방학기간을 이용,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공사가 찔끔찔끔 진행돼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예산 타령만 하고 방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석면 텍스가 교체된 학교는 40%에 그치고 있다. 아직도 60%는 방치된 채 교체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학교는 대부분 1960~1970년대 석면 텍스가 설치돼 낡아 석면가루가 날리는 등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 추산초교는 82개, 갈월중은 96개, 포천일고는 92개 교실이 예산이 없어 교체는 엄두도 못 내고 방치되고 있다.

 

석면은 호흡을 통해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내에선 지난 2009년부터 제조·판매·사용이 금지돼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었다는 A씨는 “아이가 석면 텍스가 교체되지 않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도 교육 당국이 예산 타령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석면해체 작업과 LED 조명 설치작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예산은 도 교육청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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